[논평] 가덕도 공항을 환영한다

[ 국방홍보원 ] , CCL BY-NC-SA 2.0

26일 국회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결의해 재석 229석 중 찬 181표, 반 33표의 강력한 표차로 통과시켰다. TK지역의 어거지로 진행된 동남권 신공항 논란이 이번 기회로 정리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가덕도 특별법은 주권재민, 지방자치 정신을 드러낸 귀중한 사안이다. 부산시는 오거돈 시장 때부터 김해공항 이전 필요성 및 비안전성을 [ 지속적, 합리적으로 국민들에게 홍보해 왔다 ]. 그에 비해 TK지역은 지역 감정론을 내세웠고, 정의당은 COVID-19로 인한 항공교통 사양론, [ 생태계 파괴론 ] 등의 단편적 논의만 전달해 왔다.

이번 공항 건설을 통해 생태계 파괴와 교통 불편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우선 항공교통의 및 산업 활성화 불가능에 대해 짚어보자. 항공이 현재 유류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문제지, 항공 그 자체로는 개인항공운송수단의 상용화가 논의될 정도로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어 오고 있다. 국내 경항공기 뿐만이 아니라 항공기 시설마저도 부족한데 지속적으로 항공시설 확충에 반대하는 것은 오가지 말자, 해외에 나가지 말자는 소리나 진배 없다. 하이퍼튜브가 한-러-미/유럽간에 연결되어 있다면 모를까, 지금 현실상으로는 항공산업 자체의 확대가 필요하다.

교통접근성도 부적절한 논의라고 생각한다. 대중교통, 철도교통의 고속화 및 특급 운영이 이뤄진다면 해소될 문제다. 특히 현재의 대중교통 불편은 교통시설 부재가 아니라 운영체계의 후진성에 기인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최고속도가 낮고 불합리한 시간표 속에서도 인천공항철도의 편리성을 실감한 바 있다. 이미 건설중인 마산-부산-경전선 직결로 130㎞/h 고속화 철도가 운행된다면 부산 전역에서의 접근편의성은 대폭 증진될 것이다.

또한 기존 국내공항 확장 논의와 비해서도 생태 보존에 긍정적이라는 점도 정의당의 논의의 부당성을 입증한다. 제2제주공항과 수원군공항 이전, 강정항과 달리 가덕도는 최우선 생태자원이 없다. 원래 있던 섬을 재조정하는 것이므로 완전 매립보다도 안전하다.

가덕도의 생태자원보다 더 중요한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라는 생태자원이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이 시간도 김해공항을 오르내리는 비행기들의 소음으로 인해 철새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에 스마트시티 사업을 할 때 델타에코시티 추진을 반대했다면 논리의 일관성을 인정하겠으나 그런 적도 없었으니 생태계 파괴가 생태계 보전의 첫걸음이 된다는 주장을 인정하기는 어렵다.

안타까운 점은 국토교통부 본청의 비합리적 논리 표출이다. [ 국토부는 강력한 생태계 파괴를 불러오는 제2제주공항을 주민 반대에도 밀어붙여 왔지만 ] 정작 가덕도 신공항은 [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반대하는 의견을 돌렸다 ]. 이러한 이중잣대는 자신들의 정책 기조와 반대되는 모든 정책을 반대하기 위한 것은 아니지 의심스럽다. 합의된 결정에 대한 존중과 승복이 필요하다.

또한 가덕도 신공항 개설이 끝이 아니다. 가덕도 신공항 개설 이후 김해공항의 완전폐쇄가 이뤄져야 한다. 김해공항 폐쇄는 안전한 항공운항 차원을 넘어 울숙도 등 낙동강 하구둑 생태계 복원과도 직결돼 있다. 그동안 낙동강 생태보존에 노력한 환경단체의 노력을 감안해 김해공항은 완전히 역사속으로 사라져야 할 것이다.

‘정인이’ 사망, 개신교는 책임 없나

(pxhere.com, CC 0)

새해 첫주, [ 16개월만에 양부모의 학대로 ] 세상을 떠나야 했던 ‘정인이’의 사망이 온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국민들이 [ 국민청원을 통해 23만명의 동의를 얻어 ]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고, [ 국회의원들도 뒤늦게 수십여 개의 추가 법안을 제출하며 ] 국민들에게 일한다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고 있다.

문제는 이 아동의 사망에 가담한 양모와 양부가 전형적인 개신교인이라는데 있다. [ 평화나무의 보도 ]에 따르면 양부모는 이른바 특정 지역의 ‘PK’로서 태어나 하나님을 수식어로 부르는 동일 지역의 대학교를 졸업하였고, 특정 개신교 언론에서 일하는 등 예수믿는 사람으로서는 바랄 바 없는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났다. 특히 양부모는 [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국내입양을 하였는데 ], [ ‘입양을 위해 기도를 했다’라며 ] 관계자들에게는 안심을 시켰지만, 실제로는 친딸을 위해 여동생을 선물한 것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보여주기 힘든 폭력과 폭행을 보였다. 다만 이들의 모습이 단순히 ‘일부의 일탈’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 개신교회는 어린아이를 신앙적으로 양육해야 한다며 체벌이나 강제적 조치를 옹호하고, 신도들의 일상생활을 교회 기반, 순종 기반으로 구축해 왔다. 그 사이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가 가장 갖춰야 할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는 믿지만 교회와는 연을 끊은 가나안 신자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다음세대’는 교회를 벗어나고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인의 사망을 추모하며, 폭력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한국 개신교가 이 사건에 대해 침묵하거나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 조용히 주님 앞에 기도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광복 75주년, 나아갈 25년이 중요하다

([ 해외문화홍보원 ], CC BY-SA)

광복절 75주년을 맞이하는 2020년 8월 15일 아침은 그동안 보기 힘들던 비 속에 시작되었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8월 중순쯤이면 늘 보던 환한 날씨는 사라졌고, 서울에서는 광복절을 맞아 서울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극우세력의 시위가 계속되었다. 급기야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 서울시와 경기도에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선언하고, 2주동안 서울과 경기지역을 벗어나지 말 것을 경고했다 ] .

광복절에 대한 의미 해석도 여전히 달랐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 이날 기념사에서 민족반역자 청산을 재강조하면서 “민족공동체의 숨을 옥죄어 온 친일반민족세력이 가져 온 거대한 절망을 무너트리느냐의 운명적 대전환 순간에 서 있다”고 말했다 ]. 그러나 이날 제주 기념식에서 이를 광복회 제주지부장이 대독하자, 광복을 축하해야 할 원희룡 지사는 [ “식민지의 백성으로 살았던 것이 죄는 아니다”며 행사를 망가트리는 발언을 했다 ]. 미통당도 여전히 [ “과거에만 매몰돼 사소한 것까지 다 찾아내면 과부하가 걸려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면서 이를 비판했다. 이들이 꾀하는 미래지향성과는 거리가 먼 발언들이다.

독립을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이번 75주년 광복절이 분열의 날이 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그동안 신천지에 의해 퍼졌던 COVID-19를 이기고 월등한 경제보호와 확진자 보호를 이뤄내면서 타 국가보다 월등한 선전을 보였고, 급기야 OECD 국가 중 9위의 경제 규모를 가질 것으로 예측되었다. 또한 개도국 자격을 포기하고 선진국으로 들어선 몇 달 만에 우리는 G7 참여 초청을 받았고 G7 확대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독일로부터 찬성을 받는 등 진정한 국격 상승의 효과를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언제라도 깨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오늘 우리는 떠올린다. 3대 선거 대승에도 불구하고 보수세력의 지속적인 공격이 지지율 폭락, 자유당의 재건이라는 결과를 불러일으켰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국가 발전을 위한 노력이 국가 파괴 노력으로 이름붙여지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수 없는 어둠 속으로 다시 빠지려고 하고 있다. 다시 ’75주년 건국절’을 기념하지 않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런 일이 몇년 안에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

대한민국 사반세기를 맞아,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할 방안을 찾아나가야 한다. 사람 한 두명에 무너지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진정한 민주주의의 형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때이다. 다시 위기 앞에 서 있지만 이미 이뤄주신 구원과 기적은 끝나지 않았음을 기억하고, 기도와 행동에 나설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