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6월 14일 논평 : 지방선거의 최대 피해자는 개신교다

3월 1일, 서울 광화문역 감리회빌딩 앞에서 기도집회가 열리고 있다 (저자 촬영)

13일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이야기하는데 왜 한국 개신교를 이야기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가 그렇기 때문에 다시 강조한다.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 개신교회다.

촛불혁명 이후 한국개신교회는 외연적으로 흔들렸지만, 믿음의 방식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여전히 교회는 자신이 믿는 것 만을 다른 사람들이 따르기를 요구했고, 그 믿음을 따르지 못해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끼고 그렇게 고백했다. 그리고 동성애 반대를 필두로 극우의 세력 앞에 섰다.

동성애 반대를 필두로 페미니즘 학생 모임을 해체하고 연관 교수를 자르고서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한동대의 비영성적 결정, 구국기도회인지 보수집회인지 모르는 모임 속에서 “문재인의 ‘사람중심 경제’라는 단어는 북한 헌법 3조에 있으므로 하나님과 반대되는 사상이다” “이주노동자들을 물리치자”는 주장 앞에서 ‘아멘’을 외치는 비정상적인 모습이 이어졌다. 심지어 지난 선거에는 충남기연에서 보수 교육감후보를 지지하는가 하면, 동성애 치료센터를 만들겠다는 한 기독교인이 정의당에 공천돼 선거 며칠 전 곧바로 제명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이번 선거에서 자유당 소속 후보들이 광탈당했다는 것 자체는 그동안 자유당과 애국당의 인권조례 반대, 동성애 척결, 차별철폐법 폐지, 사학법 사수 등의 주장의 근거가 되어 온 개신교회의 실패이기도 하다. 이제 절대 다수의 일반인과 기독교인들이 해당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기도 하다. 이번 지방선거로 이러한 반기독교적(?)인 정책 구성에 시동이 걸렸다. 모든 사람들을 구원해야 하는 하나님의 명령과 차별과 혐오를 하나님의 명령으로 해석하는 관행 사이에서 빚어지는 이러한 이중신앙이 반복된다면, 한국 개신교는 그 자신이 거부했던 소수자적 위치까지 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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