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6월 30일자 논평 : 난민문제를 조직의 논리로 활용하지 말라

▲난민 찬반집회 모습(기자 촬영)

30일 오후 8시부터 서울시 광화문역 감리회 광화문빌딩 앞에서 개최된 난민반대집회와 맞은편에서 진행한 난민반대반대집회를 끝물에 잠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야간 집회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일단 난민 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입장을 정해두지 않았던 상태여서 간단히 지켜보는 것으로 양쪽의 상황을 지켜보려고 했다. 그러나 난민 반대측의 모습에서 기자는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모임에 들어가려고 광화문광장 쪽에서 진입한 순간, 떼를 지어서 피켓을 들고 장소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보였다. 집단으로 모이는 모습이야 기본적으로 진보쪽 시위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만, 그 모습을 보아 하니 뭔가 더 수상쩍었다.

안에 들어가보니 확실히 아이언맨 코스어(는 아닐 것이다)가 한 명 있고, 다들 촛불 하나와 반대 피켓을 들고 있었다. 물론 여타 애국집회와는 달리 대열 속에 20대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피켓 내용이 일괄적인 모습 자체는 확실한 애국집회의 아류처럼 보였다. 마침 마지막 순서라면서 두 명이 사랑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순간 이게 난민 반대 집회인지 의심할 법도 했지만, 저 분들이 의도적으로 저것을 통해서 무슨 의도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어쨌든 사진 한 두장 찍고 자리를 통과하는 순간, 주변에 남성들이 몰려 있었고, 그 순간 의도치 않게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지금 딱 기억나는 문장 하나를 대충 paraphasing하면 이랬다. “오늘 여기 사복 정보관들 빼곡히 들어서 있던데.” 네? 왜 정보관이 여기서 나오는걸까? 정말 반대만 하는거라면 왜 문재인 정부의(?) 경찰 정보관을 신경쓰는 거지?

어쨌든 그 남성들의 무리를 지나고 나니 피켓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거기에는 WCC 반대,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보통의 개신교(기독이라고 못하겠다, 예수님 먹칠하는 짓이라) 애국집회 문구가 적혀 있었고, 성경 구절로 벧후 2:1이 적혀 있었다. 가만 보자… “너희 중에도 거짓 선생들이 있으리라 그들은 멸망하게 할 이단을 가만히 끌어들여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이라”? 현재 개신교계에 그런 사람 별로 없지 않나? 다 동성애 반대로 똘똘 뭉쳐 있는 상탠데.

이쯤 되면서 분명히 알게 됐다. 이 집회는 의도적으로 기독교 우파 세력 확대를 노린 집회라는 것을. 기독교 집회라는 느낌을 빼려고 의도적으로 일반 음악 공연을 한거구나. 물론 알파팀과 같이 개신교 내에 극우형성세력이 이전부터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저렇게까지 조직적으로 노렸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러면서 31절 집회에 나와서 정치적 발언을 한 사람들의 발언이 기억 속에 오버랩됐다. 31절때 똑같은 장소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절대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혐오발언은 이날 집회에서 난민 혐오발언으로 이어졌고, 31절때 ‘사람중심경제’는 북괴 헌법에 나오는 ‘사람중심’이라는 단어에서 차용한거니 공산주의라는 발언은 이날 집회에서 (사람이 먼저다를 공격하기 위한) ‘국민이 먼저다’라는 의도적으로 노린 피켓 슬로건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들은 차별을 조장하기 위해 나선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양과 염소 나누듯이 2분법이 전가의 보도로 애용됐다. (중략) 이번 예맨 난민 논란에서도 ‘진짜 난민’과 ‘가짜 난민’을 나누며 진짜 난민만을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가 반복됐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은 대개 챙겼다. 맨 마지막에 인사하려 나왔다는 사람이 한 공지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불법난민신청자 외국인대책국민연대 관계자다. 오늘 행사는 무료로 진행했다. 그런데 지금 유튜브에서 자신들이 연대라고 하고 모금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어왔다. 저희는 오늘 모금을 하지 않았다. 이 점 유의해 주시라.’ 이쯤 되면 자신들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겠다. 사람 수 늘려서 헌금 걷듯이 모금 걷는 극우 세력 확장 방법론과 딱 들어맞는다.

하여튼 이날 행사는 극우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하는 등의 정황을 볼 때 대개 일반적인 개신교 집회와 동일한 방식으로 기획됐고, 다만 비종교색을 띠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코스프레2한 결과 미디어 노출에 성공한 집회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니네가 무슨 극도로 ㅅ○○ㅇ이 요구되는 데 일하는 사람들이냐? 모략질하는 망천지야?

어쨌던 결론은 그렇다. 난민에 대한 불만감 표출하는 건 좋다. 그리고 이슬람이 실제로 한국 포교를 열심히 준비하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 문제를 가지고 마치 자기네 조직과 무관한 양 이슈메이킹은 하지 말라. 그냥 그런거 없이 반대해도 토요일 집회는 완전 성공했을 것이다. 난민 문제가 걱정된다면 그냥 시위 집회를 개별적으로 진행하시라. 이렇게 자기네 세력, 조직을 늘릴려고 하는 것은 솔직히 아니고 하나님한테도 양심에 부끄러운 일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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